지구에 물이 들어차 중간 지대가 사라지고 사람들은 심해와 고산지대에만 사는 시대가 되었다. 심해에 사는 사람들은 그 환경에 맞도록 살아야하지만 생명체의 진화라는 것이 그렇게 빠르게 일어나지는 않는다. 다행인걸까. 인간에게는 그간 발전시켜온 과학기술문영이 있어 태어날 아이들이 물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 촉진제라는 것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잘 맞아 태어난 아이는 아가미가 발달하고 비늘이 돋은 채로 태어날 수 있다. 물 속에서도 숨쉴 수 있는 존재. 심해종의 탄생이다.
그런 심해시대는 건물이 더이상 땅에 붙어있지만은 않으며 레인에 몰아치는 소용돌이를 거슬러 헤엄쳐야 하는 인기종목인 심해수영이 있다. 사람을 심해에 적합하게 태어나도록 유도하는 진화 촉진제가 잘 맞아 진화가 많이 되어 태어난 ’모파’는 자연스럽게 유망한 심해수영 선수로 활동하며 고등학생이 되었다. 모파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1호 팬인 오랜 친구 우주가 있다. 또 오래된 친구인 쌍둥이 유일과 유이. 역시 진화가 최상위로 되어 태어난 유일과 반대로 진화 촉진제가 잘 안 먹혀 진화가 거의 되지 않은 채로 태어난 유이는 꽤 친한 친구들이다. 그리고 언제나 당연히 1위를 하고 있는 경쟁 대상 운하. 기록이 점점 떨어져 조바심을 내던 모파는 급기야 레인에서 튕겨져 나오기까지 하고 무언가 말하려던 우주를 모른채하고 비밀 장소에서 만난 수림까지.
이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두려운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내게는 청소년기보다 오히려 결혼 후 아이의 출산을 목전에 둔 시기를 떠올리게 했다. 임용고시를 보고 합격이 불안불안한 시기의 나. 곧 출산예정일인데… 시험에서 했던 뼈아픈 실수가 계속 떠올라 몇 번을 곱씹으며 합격가능성을 꼽아보던 시기.
유명한 진화론자 스티븐 제이 굴드에 따르면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고 한다. 진화는 단지 다양성의 증가일 뿐이라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진화를 인위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시대에도 청소년, 그리고 사람들이 겪는 사회상은 비슷한가보다.
’내 미래는 어떻게 되는거지?‘, ‘이제 와서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지?‘, …… 불안하기만 한 미래와 떨어지는 기록 앞에서 모파는 갈 곳을 잃는다. 부진의 원인을 찾고 타개책을 찾아야만한다는 압박감 속에 여러 가지 핑계거리이자 압박감을 줄 일들이 계속해서 다가온다. 모파는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심해수영밖에 없던 모파에게는 오히려 진화가 덜 되어 미래없어보이던 우주와 유이가 꿈꾸는 미래가 의외로 확고함을 마주하고, 변덕부리며 진득하지 못하게 미래를 떠도는 고산종 수림과 미래가 너무나 확고해보이는 1등 운하 등 어느 시대에나 있을법한 청소년기의 친구들이 있다.
어찌 보면 펼쳐지는 그 이야기도 시대만 다를 뿐 같을지도 모르겠다. 불확실함에 휘청이는 청소년, 미숙하지만 의리있는 친구들의 우정, 걱정과 기대를 담은 가족의 시선, 불안감과 의욕을 함께 불러 일으키는 경쟁자의 존재 등. 사람 사는 곳은 언제나 비슷하다.
그들에게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 고민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는 고민이기에 익숙하고 새로운 환경과 맥락이어서 새롭다. 어떤 기술과 심리,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면 어서 빨리 들어보세요!!!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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