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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

[샘일기] 인공지능을 제한해야할까

인공지능을 누리는 미래는 어디로 갈까

# 인공지능과 관련한 미래는 어디로 갈까
  3주 전에 지인샘의 인공지능 관련 글의 마지막이 ‘미래는 어디로 갈지였다.‘ 의도와는 다른 대답이지만 나는 인공지능을 제한하는 미래의 가능성을 댓글로 달았다. 사실 나는 최소한 십여년전부터, 그리고 인공지능 뿐만 아니라 초딩부터 거의 대부분이 쓰는 파워포인트라든가 다양한 인포그래픽 도구 등의 제한을 생각했고, 여기저기 말도 하고 다녔다. 많은 이유와 맥락을 품은 생각인데 그 중 하나가 인가이 사고하는 방식과 학습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Norway imposes near ban on AI in elementary school

그런데… 인공지능 사용 제한이 노르웨이에서 현실화되고 있다.(Norway imposes near ban on AI in elementary school) 그 중 교육과 학습에 관한 요소만 고려하더라도 제한하는 것이 꽤 바람직해 보인다. 옳고 그르다는 것 자체가 존재할리 없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런 것이 시도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내 생각 자체가 조금 안타깝고 씁쓸하다.

# 인간의 진화와 정보처리 방식
  인간이 문자를 사용하는 것도 진화론적 시간 단위로 볼 때 말도 안될만큼 짧은 시기에 이루어진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가설들이 제시되고 연구되었다. 그 중 하나가 패턴이나 신호 등을 인식하는 여러 곳의 신경들을 재활용하여 문자를 인식하고 개발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졌다는 ’신경재활용설’이다. 인간의 뇌 자체가 잘 정돈된 정보처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듯이 문자 정보 처리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이 문자를 인식하는 데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활용되고 있다. 문자는 인식하지만 말로는 못하고, 말로는 하지만 글로는 쓰지 못하고, 글은 쓰지만 글을 말로 하지는 못하는 등 ’문자 정보 처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하는 통념과 다르게 문자와 말 등을 처리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다. 심지어 문자를 뇌로 보내는 과정과 숫자를 뇌로 보내는 신경조차 다르다.
  이런 복잡한 체계를 처음 인지하게 된 사례를 연구한 조셉 쥘 데저린의 연구에서는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글을 쓸 수는 있고 숫자도 읽고 쓸 줄 알지만 문자만 못 읽는 사례가 발견되었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기록이 잘 남아있어 현대적 시각으로는 눈에 들어온 신호 중 문자를 처리해서 뇌로 보내는 눈의 ‘문자 상자’가 고장났었다고 예상한다. 눈에서의 인식, 뇌에서의 정보 처리, 인출 등 수많은 요소와 인체의 처리 기관들이 작동하기 때문에 수학처럼 정돈되고 체계적이지 않다.  어떤 체계가 더 우수한가. 무의미한 질문이니 패스.(이 논의를 수용할만한 사람이라면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납득시키기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이 짧은 글에서는 논하기가 어렵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삶을 누리는 표면적인 모습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그러나 인간이 사고하는 방식, 학습하는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 달라지지 않은 정보 처리 방식으로 수많은 기술이 발달했을 뿐이다. 그리고 인간의 발달 단계는 개인차는 있지만 어느 정도 분명한 선후관계를 거친다. 이전 단계를 어느 정도 습득하지 않으면 이후 단계도 제대로 발달하기 어렵거나 완전히 발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나 다른 도구들의 과도하거나 너무 조기의 사용은 그 발달을 저해할 요인으로 충분히 고려할만하다. 신생아에게 복잡하고 색이 화려한 모빌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여러 부정적인 감정 유발이나 정서 및 인지 기능 발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처럼 초등이나 중등 시기에 여러 가지 도구를 사용해 당장 보기 그럴듯한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이 질문에 관한 충분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 인공지능을 제한해야 할까
  어떤 선택이 맞는 선택일까. 당연히 나는 모르고 맞는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 다만 여러가지 개연적인 근거와 논리를 토대로 제한이 그리 불합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잘 설계해서 사용하면‘ 이라는 단서를 붙여볼 수 있고, 이런 단서를 붙이며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 더 많으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그런데 과연 인간과 기술에 관한 이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고민하여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초등이나 중등 뿐만 아니라 성인 또한 인공지능을 자기 생각보다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똑똑하다는 학생들의 논리 구조를 들여다보면 많이 풀어본 문제와 이론의 도식을 벗어난 내용에 대해서는 논리 구조가 엉망인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던지라 특히 더 그렇다. 이것도 매우 긴 논의를 필요로 하므로 여기선 패스. 게다가 인공지능 제한과 관련한 논의는 학습과 교육 요소보다 더 다양하고 더 중요한 맥락도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인공지능 사용 제한에 관한 내 입장은 꽤나 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