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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야기/ㅅㅌㅅㅌ 이야기

[쌤일기] 사춘기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 대한 위로

  저는 2020학년도 육아휴직을 한 교사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제 오른쪽 20cm 정도 거리에는 23개의 스태킹 컵으로 쌓은 탑이 2일 째 아슬아슬하게 서 있고, 책상 건너편에는 아빠가 읽어주는 『꼬마 니콜라』 에피소드 1개를 위해 짧은 책 하나를 열심히 낭독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앉아 있습니다. 2020년 한 해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동안 초등학교 1학년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에게 '운전자 없이 엔진만 돌아가는 차'라고도 불리는 '사춘기'는 언제 올지 알 수 없지만 두려움에 몸을 떨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은 어느새 제가 앉은 의자 뒤 매트에 앉아 혼자 해 본 적도 없는 '부루마블'을 하고 있을만큼 5분 뒤에 뭘할지 알 수 없는 나이입니다.

공룡기차 프테라노돈 둥지에서 태어난 티라노사우르스 '버디'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이 아직은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엄마와 아빠가 허락이 있어야 할 수 있고, 어려울 때는 "재발요 엄마-"라고 매달리며 허락을 받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전부인 시기입니다. 실수를 했을 때 쳐다보면 긴장도 하고 혼날 때는 얼음이 되기도 하는 나이이지요. 아직은 화목한 프테라노돈의 가족인데 가족 중 어느 누구보다 크게 자라났을 때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나이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커서 나보다 더 크고 튼튼한 존재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아들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저보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세상 속에서 그 주관을 꿋꿋이 지켜가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프테라노돈 4남매의 하나인 '타이니'

  바라는대로 아들이 뚜렷한 주관을 갖고 세상을 헤쳐나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먼저 "난 됐어"라며 좋아하는 것도 새침하게 거절하거나 "제발 그만해요!"라고 소리치며 반항하는 아이가 되는 '사춘기'를 거쳐야하겠지요. 눈 앞에서 반항하는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벌이거나 대화 자체를 하지 않는 '사춘기'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제발 감당할만하거나 되돌이킬 수 있는 사고까지만 쳐주기를 바랍니다. 정말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니까요.

  그래도 참 희망적입니다. 그렇게 예측불가능한 '사춘기'가 인공지능마저 아직은 넘지 못한 성장통이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굳이 '사춘기'를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교통법규와 조작법을 대략 아는 자연지능 운전자가, 어떤 장비를 달고 어디를 어떻게 달릴지 정해가려는 자동차'라고 비유합니다. 아예 새로운 도로를 개척하거나 장비를 개척할지도 모르는 자동차지요. 법규상으로 정확한 운전을 할 수 있는 '완성형 인공지능 자동차'보다 조작 능력은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인공지능 자동차는 아직 넘보지 못할 '뭐가 될 지 모르는 자연지능 자동차'라니 참 희망적(?)입니다!! 돌아갈 학교와 다가올 아이의 '자연지능 자동차'를 기다리며 이 말을 되새기는 시간들을 보내야겠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어 설 자리를 걱정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니 말입니다.

인공지능에게 사춘기가 오지 않는다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