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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야기/ㅅㅌㅅㅌ 이야기

[샘일기] 선생이 제너럴리스트여야 하는 이유

‘제너럴리스트’에 대한 의미 있는 유일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제너럴리스트란 자신의 좁은 분야의 지식을 모든 영역의 지식에 연결시킬 수 있는 전문가다.
- <자기경영노트(THE EFFECTIVE EXECUTIVE)>(피터 드러커)

피터 드러커의 정의를 수용하고 유연성을 조금 더 발휘해본다면 선생은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교과나 역할의 지식을 배움과 관련된 영역의 지식에 연결시킬 수 있는 전문가이겠습니다. 가깝게는 다른 교과, 멀게는 살아갈 삶과 사회일 것입니다. 교육학을 짬뽕으로 생각하거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학문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일수도 있습니다. 대학원 시절 학부생들과 교육봉사를 갔던 연변에서 중국의 초등학교는 교사별로 교과가 정해져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와 함께 한국처럼 한 교사가 모든 교과를 맡으면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는가라는 말을 해서 함께 갔던 초등 학부생들이 기분나빠했습니다. ‘교과 지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방법론은 그럴 수도 있지 않나’ 그렇다고 그 지점이 대한민국의 초등 교사의 존재 가치가 중국 초등교사에 비해 낮다고 말할 근거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교과 개별의 전문성은 낮을 수도 있다는 지점은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선생의 전문성은 무엇일까.

열심인 선생일수록 이런 질문을 한번은 꼭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교육에 식견이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학생들도 포함이겠지요)들도 꽤 많이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전문성이 ‘없다’거나 ‘낮다’고 생각할 분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전문성은 사교육에 속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선생이 갖춰야 할 전문성은 너무나 복잡하고 방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시가 관련될 때는 교과 지식이나 방법론, 위급 상황에는 위기 대처(혹은 예상) 능력이나 돌봄 능력,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는 정서 관리나 법적 사고 능력 등 갖춰야할 전문성이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교육, 학교, 아이 등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말이지요.

선생은, 적어도 선생을 포함한 학교라는 조직은
교육, 학교, 아이의 배움에 대한 능력을
최대한 많은 영역과 연결시킬 수 있는 전문가(혹은 조직)이어야 한다.

선생의 목적이자 대상은 아이 자체와 배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안에는 일시적인 성공이나 실패, 장기적인 삶의 설계와 실천, 입시나 성적, 정서적 안정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배움과 삶은 선생을 포함한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수치나 물질로 가늠할 수 있는, 그래서도 안되는 넓고 깊은 영역이 바로 교사의 전문성이 갖춰야 할 방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성공하는 선생에게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 선생이 그런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마음과 자세가 바로 선생의 전문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선생이 무슨 신인가 라는 생각이 들법도 하지만 피터 드러커의 말은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자신의 공헌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자신의 한정된 전문 분야를 조직 전체에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힘으로, 수많은 지식 분야를 하나로 통합하는 일은
결코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연결한다는 것이 모든 지식을 알고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리고 혼자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연결하려는 마음, 구성원과 상호작용해야한다는 마음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자기 전문성이나 성과에 대한 오만이나 편협한 시각은, 피러 드러커의 말을 빌자면 ‘지식을 파괴하고, 지식이 갖는 아름다움과 유효성을 갉아먹는 퇴행성 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시스템과 관리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한층 강해지면서 학교 관리자의 전문성은 어떠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