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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야기/ㅅㅌㅅㅌ 이야기

[읽고 남기기]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창비’다운 과학책?

룰루랄라 스누피와 인간은 얼마나 다를까?

  ‘창비’에는 꽤 많은 빚이 있습니다. 읽고 남긴다는 약속. 서평단에 선정된 후 읽기에서 멈춰버린 약속이 조금… ㅜㅠ 그 중에 하나의 약속을 오늘 지켜보려고 합니다. ^^ 룰루랄라- 유쾌하지만 왠지 모르게 뻔뻔함이 매력인 스누피처러엄- ^^*

  어디부터 나일까? 언제까지 나일까? 어디까지가 사람일까? 언제부터 사람이었을까? 어디까지가 사람일까? 어디까지 자식일까?

  수많은 질문을 남기고 이 책은 얇디 얇게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창비다운 과학책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
‘나는 누구일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생명과학이라는 신선한 시각으로 답하는 창의융합형 과학책이 탄생했다.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는 진로를 발견하고 자기를 탐색하게 하는 새로운 교양서 시리즈 ‘발견의 첫걸음’의 네 번째 권으로, 제10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인 『생명 과학 뉴스를 말씀드립니다』로 독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얻은 이고은 저자의 신작이다. 『세포부터 나일까? 언제부터 나일까?』는 바깥 세상에 대한 관심보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유독 깊어지는 청소년기의 고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명과학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1부에서는 자아 정체성과 생명의 시작, 기원 등을 알아보며 ‘나’를 탐색하고, 2부에서는 다름과 평등, 존재의 가치에 대해 다루며 ‘우리’를 탐색한다. 가볍고 신선한 과학 교양서이면서 동시에 비문학 지문을 익숙하게 읽어 내고 과학 논술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마중물이 될 책이다. 학교 현장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과학을 통해 철학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데에도 적합하다.
저자
이고은
출판
창비
출판일
2023.04.07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홍익인간? 민주주의? 정부? 시민? 교육? 돈? 경제? 지위?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해방 후? 대한제국? 조선? 고려? 삼국시대? 고조선?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일 수 있을까요? 이민온 순간? 살던 나라의 국적을 포기한 순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순간? 핸드폰을 만들 수 있게 된 순간?

  미등록 이주아동도,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도, 조선의 의병도, 고구려백제신라인들도, 돈이 적은 사람도, 인간을 조금 이롭게 하지 못하는 사람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러 사람을 해친 범죄자는?

  창비는 왠지 이런 질문들이 어울릴 듯하고, 시민의식, 민주주의같은 단어들이 들어간 제목의 책들만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런데 과학책이라니… 그런데…!!! 분명 과학책인데 마치 원래 창비의 책들이 하던 질문들과 이에 대한 답을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유전자로 ‘발생’하게 된 내가 언제부터 나일 수 있을지, 언제부터 한 생명체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육체의 어디까지가 나인지, 나의 나이는 몇 살인지 등등 무엇 하나 “누구나” 동의하기 어려울 것만 같은 제목과 내용들이 줄줄이 흘러 나옵니다. 책 초반부의 목차에는 나오지 않는 소제목들만 적어두고 읽어보아도 생각할 꺼리가 꽤 많습니다.

너와 내가 보는 것이 같을까? - 같은 세상을 본다는 착각, 인간이 보지 못하는 다양성, 인간이 보지 못하는 세상, 네가 보는 것과 내가 보는 것이 다를 때


  분명 과학책인데… 사회과학서적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까지가 나인지, 언제부터 나인지를 묻는 질문과 답을 따라가다보면 혼란에 빠집니다. 각 나라의 법과 가치관, 각 개인의 가치와 결정이 다르듯이 내가 나일 수 있는 순간, 내가 인간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는 순간, 내 나이가 몇살인지조차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몸에 대해서도 다양성이 넘쳐납니다.

  ‘나’를 살펴보는 것이 ‘우리’를 살펴보는 것이라는 듯이 책의 1부는 ‘나’, 2부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묻습니다.

All for one, One for all  


  당연해보이는 것, 우둔해 보이는 질문을 숙고가 필요한 것, 지혜가 있는 질문으로 다가오도록 하는 힘이 있는 글을 만나 반갑습니다. ^^
  과학과 사회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좋은 글을 만나 안도합니다. ^.^

  그런데… 꼭 저자의 ‘결정’을 결정으로 끝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답 조차도 ‘유일한 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답을 미루거나 기다려 주었으면… 하는 아쉬운 욕심을 하나 보태며 읽고 남기기를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