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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야기/ㅅㅌㅅㅌ 이야기

[샘일기][ㅅㅌㅅㅌ] 자연스럽게 살아내기


  쪼로롱 쪼로롱-.
  상쾌한 아침 공기와 햇살로 반쯤은 깨어난 온 몸이 자기도 일어났다고 의식도 쫑긋거리게 하는 새소리가 귀에 스며든다. 아침이 오듯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슬며시 또렷해진 정신에 세숫물을 더하니 비로소 몸과 마음이 어우러진다. 아침 산책을 할까 명상을 할까 생각을 하기도 전에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어낸다. 사라락사라락. 기분좋은 진동과 날리는 듯 가라앉는 먼지에 생각도 날리는 듯 고요히 가라앉으며 기분좋은 울림이 온다. 이제 뭘할까 생각하기도 전에 흐르는대로. 그렇게 시공간을 나아간다.

  이렇게… 한 달 정도, 아니 일주일, 아니 며칠이라도 자연 속에서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명상하고 사색하며 인간과 문명으로부터 잠시 벗어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 지 꽤 오래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책읽기나 글쓰기에서도 벗어나서. 기회가 조금 더 잦다면 조용히 책을 읽고 글쓰는 시간을 갖고도 싶다. 어릴 때의 나라면 도심 한복판에서라도 말없이 느릿한 걸음으로 한동안 걸으면서 비슷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나이가 들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들 하는 것 같다. 그것을 ’성숙‘이라고 한다면 자연의 흐름을 느끼는 저런 시간들이 나를 조금이나마 ’성숙‘하게 해주리라 기대한다. 인류세를 개척해 낸 인류도 나이들고 병들어서 강제로 느끼기 전에 ’성숙‘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지도 꽤 오래다.
  
  성숙한 삶을 자연스럽게 살아내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런 바람이 무색하게도 요즈음의 나는 감각과 자극에 빠져 허우적대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 요즈음의 나는 스마트폰 중독과 소통 중독이 의심될 정도로 순간의 자극이나 불분명한 감정을 소비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도 모르게 유튜브를 켜고 카톡 알림 여부를 확인하고 목적도 없이 이리저리 화면을 옮긴다.


  나는 성숙한 삶을 진정 바라고 있는걸까. 나는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내가 진정 바라는 ‘자연’과 ‘성숙’은 어떤 모습일까. 적어도 요즈음의 나는 아니라고 ‘믿고 싶다.’
  바라는대로 살 것인가 사는대로 살 것인가. 사는대로 바라고 바라는대로 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살기 위해. 바람과 삶이 어우러지도록. 이 시간에 이 곳에 들어와 몇 자 적어본다. 자연스럽게. 한동안 내러벼뒀던 나의 자연을 오늘 밤 살짝이나마 되돌리고 자야겠다.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부자가 모두 만족스러웠던 오늘 저녁 기하학 이야기가 남긴 건너편의 흔적도 돌아본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