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일들
- 상담: 학부모 상담 2분(대면 1분, 전화 1분), 학생 상담 1명, 기타 짧은 채팅 상담 및 공지들 여러건
- 자기소개서 피드백 2명 및 자기소개서 독려와 학생 지도
- 출결 오류 수정 및 미처 생각나지 않는 여러 건의 일들
오늘은 수업이 없는 요일이다.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점심 시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있긴 했다지만 쉼없이 계속 무언가를 했다. 상담이나 필요한 내용 공지 및 정보 탐색 등 다양한 일이 모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
상담의 주요 화제는 단연 대입이다. 성적이 여유있든 그렇지 않든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물론 성적이 낮은 학생이 높은 학생보다, 학부모가 학생보다 불안한 경우가 많긴 하다. 생활기록부 한 항목에서 한 문장이 길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마저 걱정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덜 성숙했는지 마음씀이나 태도가 참 중요한 것 같다. 기꺼운 마음으로 학부모이 걱정을 수용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흔치 않게 겪은 경력이 없이는 알기 어려운 것들까지 동원해가면서. 마음씀이 일방적이거나 당연한 의무 취급했다면 조금은 덜 적극적이었을 것이다. 학생 상담 역시 학부모님과의 통화와 부탁 후에 반쪽짜리 서류평가를 하고 그에 따른 설명과 대입 준비에 수정을 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하느라 많은 시간을 들였다. 하고보니 조금은 허탈한 것이 나혼자 평가하고 나혼자 생각하고 나혼자 대안을 찾고 나혼자 설명하느라 축시법을 쓴 것처럼 시간이 접혀버렸다. 무엇을 위해 그리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당장 아이의 마음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와중에 아이들이 생각을 하고 사람을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 훈화질을 해댔다. 추천서를 부탁드리는 선생님께 자기소개서를 보내드리거나 지도를 받지 않을거라면 말씀을 드리라는 훈화질을 아침 저녁으로 하고 중간에는 해당 아이들 개별로 채팅 메시지까지 보내는 열성을 보여버렸다. ‘부탁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생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갚기 어려운 은혜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사는 방법이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하루가 짧고 할 일을 미뤄놓고서 하지 않아도 될, 게다가 반쪽짜리 서류평가를 해가면서, 평소의 가치관과 조금은 다른 방향의 일을 해가면서, 들어오는 길에 떠오른 생각을 초안 형태로나마 영상을 찍어보면서, 간단하게 쓰려고 연 일기를 이렇게 길-게 써가면서 오늘 하루 ㅅㅌㅅㅌ 샘일기를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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