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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야기/ㅅㅌㅅㅌ 이야기

[샘일기][ㅅㅌㅅㅌ] 하루살이의 갱생

  늘 그렇다. 한 일과 여유를 부린 시간에 비해 정신이 없다. 오늘도 역시. 수능 원서접수를 해야한다는 압박,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한 1학기의 미션(시간과 노력을 들일수록 망해가는 아빠의 요리처럼 여전히 오류가 나는 NICE 덕분에 미완료 미션 티가 덜 나는 상황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불행이라고 해야하나), 아직 모두 세팅되지 못한 2학기 수업, 한창 중요한 시기 정해져 있지 않은 상담을 더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채감에 더해서, 대화할 때를 제외하고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피로감이 가득이다.
  8월 마지막 날이 되어 9월을 눈 앞에 두면 건국대 강의가 하나 추가되는데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걱정이다. 9월이 되면 조금 나아지려나. 노래, 춤, 요리, 서예, 테니스, 악기 등 다양한 후보를 물색하던 중 ㄷㅅ와 ㄱㅂ가 제안해서 같이 시작하기로 한 테니스를 마냥 9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나! 더 빠르게 일을 해야하건만 야근 저녁을 먹고 잠깐의 벽치기를 했다. 몸을… 움직여야 살 것 같았다. 벽에 치던 공을 반대쪽 단이 높직한 운동장 스탠드의 계단에 공치기를 했다. 나름의 불규칙 바운드가 꽤 재미있네. 통 토통 퍽 슈-웅 도르르 퉁 퍽. 모서리에 부딪혀 계단 위로 날아가 버리는 공을 주우러 오르락내리락 계단도 활력을 돋운다. 조금씩 마음에는 활력이 몸에는 땀이 차고 있었다. 선도 없는데 마음껏 치고 싶은대로 쳐도 되는 오버헤드 서브(이 이름이 맞나?)를 계단에게 쏴버렸다. 옹? 재미있네? 한동안 계속 서브만 때려댔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진짜 코트에서 서브를 넣는 선수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자세도 잡아보고 스트로크도 바꿔보면서 치니 땀이 온 몸에 스며든다.스며드는 정도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즈음 눈이 뜨이고 기분이 트이고 생각이 열리는 느낌이다.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이번엔 아쉬우니 한 번만 더. 이번엔 잘 맞았으니 한번만 더. 이번엔 조금 왼쪽으로 쏠린 것 같으니 몸을 돌려서 한번 더. 임팩트 순간에 손목이 돌아간 것 같으니 한번 더. 얼마나 치는거냐!! 그만그만.
  드디어 3학년 담임이 아니라면 1학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만큼의 1학기 미션을 클리어하고 원서접수 견적을 뽑아보니 9시 20분이 넘어버렸다. 집에서 하더라도 돈 받을 시간까지만 일한다!! 퇴근.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저기 쑤실 수도 있지만 땀과 근육통을 얻으면서 설렘과 활력을 얻고, 하루살이가 살짝 갱생했다. 부활!!!

  그나저나… 물리학2 강의에 대해 고민이 많이 생긴다. 일단 자고 고민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