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발전하고 있는가?
교육은 발전하고 있는가? 사회는 진보의 길을 걷고 있는가? 사람들은 과거보다 행복한가? 문득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 ‘뭔 소리를 하는거냐’라는 눈빛으로 볼까? 아니면 고민할까? 아니면 요즘 같아서는 옛날이 더 행복한 것 같다고 할까? 위 유튜브 영상은 150년 전 기술과 현대의 기술에 이어 150년 전 교실과 현대의 교실을 비교하는 내용을 교육에 대한 비판의 증거로 시작한다. 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만큼 교육의 발전을 논하고자 한다면 사회의 발전을 논해야 한다. 인간은 태어나는 과정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사회의 제도 속에서 살아가고 지능과 감정 등 모든 것을 사회의 기반 속에서 얻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처음의 질문 ”교육은 발전하고 있는가?“ 주장의 형태로 바꿔 말하면 이렇다.
교육은 그대로이거나 퇴보했다
사회는 이렇게나 많이 변했는데 교육은 뭐했냐고 묻는 듯하다. 그런데 사회는 정말 변모했는가. 사회는 진보하였는가. 교육은 정말 퇴보했는가. 그렇다면 왜 퇴보했는가? 왜 제자리인가? 교육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교육철학자 존 듀이의 가장 유명한 저서 중 하나인 <민주주의와 교육>에서 듀이는 학교 교육이 다른 교육에 비해 일시적이라고 말한다. 사실 굉장히 뒤늦기도 하다. 출산까지의 과정, 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과 시기, 그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교육이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나 싶을 정도다.
교사인 나로서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면서 무기력해지기도 할만한 사고방식이다. 또래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학습을 해낸 아이들이 다니는 영재학교 교사인 나로서는 아이들의 변화를 과연 이끌어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사회는 발전하였는가. 그런데 교육은 왜 이 모양인가?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근본은 경제일까, 정치일까. 이런 질문은 오래 전 이름만 말해도 알만한 많은 철학자들의 화두이기도 했던 듯하다. 기술이 발전한들, 교육이 발전한들 경제와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창작과 비평> 200호 특집 인터뷰 ‘AI 시대? 결국 정치가 관건이다’는 이 질문에 답이라도 하는 듯한 글이다. 철학없는 천재들에 대한 우려, 사람의 기분을 두고 실험하는 페이스북, 민주주의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면서도 유지되는 알고리즘. 이 많은 사실들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언뜻보면 경제가 정치마저도 압도하는 듯한 이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면 교육이 참 하찮아 보일 정도다. 아… 그런데 나는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그냥 학원 가서 돈 많이 벌어가지고 기부하는 것이 더 좋은 교육적 영향을 줄 수 있는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육자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교육자로 살아갈 것 같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이유라면… 뭘까? <창작과 비평>에서 선생님을 위한 클럽 창작과 비평을 1년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누군가는 해야할 일, 교육에서도 실패하고 깨지더라도 동시에 두드려야 할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줄탁동시라던가. 알을 깨고 나오려는 아기새와 동시에 밖에서 도움을 주는 어미새의 협응. 경제든 정치든 그 변화에 협응하는 최전방 중 하나는 분명 교육이다. 교육이 일시적일지도 모르고 이미 뒤늦은 잠깐의 스쳔지남, 혹은 사회의 신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신분세습 세탁의 도구인지도 모르지만 그 곳에서만 할 수 있고, 그 곳에서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표면적으로 가장 사람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곳이며, 성인이 된 사회 속에서 가장 많은 기회와 공식적인 도움이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클럽 창작과 비평을 신청하면서 신청 사유에도 적었던 것처럼 <청소년을 위한 창작과 비평>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교사는 이런 것이 생겨나지 않더라도 가장 공식적으로 그런 기회를 부여받은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이 변화의 핵심은 아닐지도 모르고 경제나 정치의 하위 영역일지도 모르지만
교육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고 믿고 싶다. 선생님을 위한 클럽 창작과 비평에서 그런 선생님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응원을 받는 느낌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AI 시대? 정치보다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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