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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야기/ㅅㅌㅅㅌ 이야기

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안녕하세요 삼삼한 3학년 3반 여러분. 휴일 잘 보내고 있기 바랍니다.

  방금 길게 쓰던 글이 날아가서 잠시 멘붕에 빠졌었는데…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번 도전을… 역시 중간중간 저장을… ㅜㅠ

  수업에서 많이 만나지 못했던 여러분과 3개월 정도 아침 저녁 만나다보니 많이 익숙해지고 정도 들고 합니다. 인원 파악할 때 누가누가 빠졌나 체크할 때 로딩하는데 한참 걸리는 거 보면 조금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제간에 꼭 정이 충만하고 서로 위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기왕 만난 인연 조금 더 정감어리고 배려하며 지내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각자 스타일대로. ㅎㅎ 세세하게 잘 못챙기는 담임교사라 놓치는 것도 많을겁니다. 내 것도 세세하게 잘 못챙긴다는 ㅜㅠ;; ㅅㅌ스타일! ㅎㅎ…

  관계는 서로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입니다. 물론 담임교사이자 여러분보다는 더 어른인 ㅅㅌㅅㅌ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기는 합니다. 곧 어른이 될 여러분에게 ㅅㅌㅅㅌ라는 사람이 나이나 권력같은 것과 상관없이 서로 존중하고 동등한 인격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경험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좋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당당하게 의견이나 생각, 마음을 말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책임감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어른이 되어가면 좋겠습니다. ㅅㅌㅅㅌ가 완벽하다고 될 일도 아니고 완벽하다는 개념 자체가 어불성설이지요. 여러분도 마찬가지. ^^ 한 사람의 가치나 개성이 전적으로 옳고 정당할 수 없는 것처럼 전적으로 틀리고 부당할 수 없습니다. 다만 다양하고 서로 다를 뿐이지요. 나에게 옳고 좋은 것에 당당해도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당당함도 인정해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틀려서가 아니라 다른 거니까 조금씩 세세하게 조정하면서 어울리는 거라고, 성숙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면… 그렇게 똑같지도 않지만 또 그렇게 다르지도 않습니다. 대상이 다르고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야 하지만 방향은 은근히 비슷하거나 충돌하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잠깐씩 비켜서주기도 하고 돌아가면서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다르게 잘 어울려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ㅅㅌㅅㅌ도 거기에 포함이죠. ^^

  교육관이라 할만한 걸 갖추지 못하고 교직에 들어설 때 다짐했던 3금이 있습니다.

  나이나 지위로 학생을 누르지 않기
  모르는 걸 안다고 하지 않기
  교사라고 미안하다는 말 미루지 않기

  저의 부족함이 여러분의 입과 마음을 닫는 일이 될까봐 늘 걱정인데, 여러분이 당당하게 말하고 같이 고민해서 좋은 선택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입을 열기 전에 귀를
  귀를 열기 전에 마음을

  열려고 늘 노력중인데 여러분도 도와주면 좋겠어요. 잘 부탁해요. ^^

  지금까지 여러분이 해 온 성장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이었습니다. 다만 주변의 환경이 있었을 뿐이지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성장했다면 그건 여러분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ㅅㅌㅅㅌ도 여러분에게 하나의 환경일 뿐입니다. 조금 더 도움이 되는 환경이 되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걸 어떻게 활용해서 성장할지는 여러분의 몫이에요. 지금까지 잘해 온 것처럼 이번 1년도 잘 해가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갖춘 지식이나 성과가 아니라 그렇게 잘 이끌어 온 여러분에게 자부심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쌓아갈 것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요. 비슷해보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10년 후 여러분의 미래를 크게 바꿔놓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맞는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주인공이면서도 서로에게 좋은 환경이 될 자질과 능력이 넘친다고 믿습니다. 10년 후 여러분은 많은 성공을 이루겠지만 그 작은 차이가 이후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한 구절로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무리할게요. ^^
  

  똑바른 길을 통해서 비범한 신분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넌 결코 굽은 길을 통해서도 거기 도달하지 못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거짓말은 하지 마, 핍. 그리고 잘 살다 행복하게 죽으라고.(<위대한 유산> 중)


  행복하세요. 행복합시다. ^^

  - 여러분 덕분에 교사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한 ㅅㅌㅅㅌ로부터

덧. 쾌적하고 삼삼한 3반을 위해서 이것만은.
   할 말은 하는 3학년 3반
   예의는 지키는 3학년 3반
  서로를 인정하는 3학년 3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