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자에 앉아 전철을 기다리는데 옆으로 체육복을 입은 학생으로 짐작되는 사람이 누군가와 앉는다.
말투가 귀에 꽂힌다.
톤이 높고 변화가 크다.
하던 일을 한다.
그 옆자리 살람과 대화를 나누던 그 사람의 손가락이 슬그머니 나의 왼손에 다가와 닿는다.
"안녕하세요-"
그 사람의 옆, 그러니까 그 사람을 가운데 두고 나와 반대편에 있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네며 제지한다.
"안녕하세요-"
마주 인사하던 중 전철이 들어와 자리를 뜨며
"이제 전철 타야겠네요-"
빠른 하차로 가는 와중 뒤에서 만지면 안된다는 말소리를 들었다.
전동차가 출발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먼저 인사해줬으면 더 반가웠을 것 같아요 ^^"
라고 반응할 것을.
어리석음을 행하고나서야 배운다.
에피메테우스.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또 한 번 행하고 나서야 또 배운다.
그것이 나이므로... 그렇게 한 가지를 또 내 안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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