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 거 없이도 즐거웠던
우연히 예전 글을 보다가 아이와 함께 퍼즐 맞춘 10년전 영상을 찾았다. 연이어 나오는 13년전 영상까지. 10년전 몇 조각 되지도 않는 퍼즐을 아이를 자극해가며 한 30분 걸려 맞췄다. 다 못 맞추면 어떠랴. 그냥 무언가를 하며 이야기 나누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고, 뭐라도 이뤄내가며 하기에는 너무 피곤한 일이 또 육아다. 동물 소리 내가며 맞춰달라고 하소연 하며 감정에 호소도 해보고 같이 놀자며 유혹도 해보고 색감도 보며가며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집중력을 놓지 않고 끝내 다 맞춘 4살배기 아이가 참 대견하다.

#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나무는 맨 끝이 시작
남의 표현을 빌어 살아가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다. 춤추며 좋아하고 즐겼던 노래 가사, 언젠가 위로받았던 시 한 구절… 이런 것들이 나의 인생을 꾸미고 물들여가는 것이겠다.
그렇게나 대견하게 맞춘 퍼즐을 앞에 두고 이제 새로운 놀이가 시작이었다. 완성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과정에서는 과정대로 뭐가 그렇게 즐거웠을까. 동물 흉내내고, 동물 친구들과 대화나누고, 등에 타는 상상도 해보고… 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1시간은 뚝딱 즐겁게 놀았다. 행복에 뭐 그리 큰 게 필요하긴 한걸까.
# 추억추억추억
그마힘(그대를 마주하는건 힘들어)!!의 추억
그와 함께 찾은 13년전 영상. 13년 전에는 밴드 수업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 번 50분씩 하는 합주 수업. 밴드 악기 처음 해보는 사람들 모여서 한 두어달 했나…
한창이던 벚꽃엔딩과 그마힘(그댈 마주하는건 힘들어), 나는 나비 같은 곡 몇 곡을 했던 기억이 있다. 만족스럽게 완성한 곡은 하나도 없는데 그냥 진도만 쭉쭉 나가버렸네. 따로 연습은 하나도 못하고 합주 수업이다보니 악기당 할애하는 시간은 불과 몇 분… ㅜㅠ 몇 번 되지도 않았던 기간, 시간으로 치면 다 합쳐서 몇 시간 되지 않는 그 시간이 뭔가 더 즐거웠을 것 같고, 더 에너지 넘쳤을 것 같다.
이렇게 추억을 곱씹으면서 늙어가나보다. 십년 뒤에 또 그렇게 느낄 것들을 지금도 열심히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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